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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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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잘 먹고~ 잘 살자~"에 대한 검색결과1246건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30편] 사라진 손바닥 - 나희덕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수많은 창(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바닥에 처박혀 그는 무엇을 하나말 건네려 해도손 잡으려 해도 보이지 않네발밑에 떨어진 밥알들 주워서진흙 속에 심고 있는지 고개 들지 않네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 일러스트 잠산이별이 이별의 사건으로만 완.......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5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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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9편]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히 잦아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이윽고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어느새 나도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설어운 설흔 살 나의 이마에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5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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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7편]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러스트=권신아 시집 한 권으로 '현대시 100년'에 길이 남은 시인들이 많다. 김소월과 한용운과 김영랑이 그렇다. 특히 유고시집 한 권으로 길이 남은 시인들도 있으니, 이상과 윤동주와 기형도 그리고 여기.......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5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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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5편] 잘 익은 사과 - 김혜순

    백 마리 여치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내 자전거 바퀴가 치르르치르르 도는 소리 보랏빛 가을 찬바람이 정미소에 실려온 나락들처럼 바퀴살 아래에서 자꾸만 빻아지는 소리 처녀 엄마의 눈물만 받아먹고 살다가 유모차에 실려 먼 나라로 입양 가는 아가의 뺨보다 더 차가운 한 송이 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와 내 손등을 덮어주고 가네요 그 작은 구름에게선 천 년 동안 아직도 아가인 그 사람의 냄새가 나네요 내 자전거 바퀴는 골목의 모퉁이를 만날 때마다 둥글게 둥글게 길을 깎아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나 돌아온 고향 마을만큼 큰 사과가 소리없이 깎이고 있네요 구멍가게 노망든 할머니가 평상에 앉아 그렇게 큰 사과를 숟가락으로 파내서 잇.......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5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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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4편]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지금도 살아서 보는가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살아오던 것을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건네이던 것을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그렇게 만나는 것을누이야 아는가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눈썹 두어 낱이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옴을 .......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5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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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3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4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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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1편]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일러스트=권신아영화 '박하사탕'에서, 돌아갈 곳 없는 설경구는 철교 위에서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나 다시 돌아갈래."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빽'이 있는 사람이다. 그 '빽'이 하늘이라면 그는 천하무적으로 세상을 주유하는 사람이다. 하늘을 믿으니 이 땅에서는 깨끗한 빈손일 것이다. 하늘을 믿는데 들고 달고 품고 다닐 리 없다. 그러니 새벽빛에 스.......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4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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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20편] 삽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 삽 한 자루로 너를 파고자 했다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다 했으나 왜 아직도 여기인가 삽, 젖은 먼지 내 나는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殮)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 일러스트=잠산 시.......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4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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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애송시 100편-제19편] 겨울 바다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미지(未知)의 새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그대 생각을 했건만도매운 해풍에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불붙어 있었네나를 가르치는 건언제나 시간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남은 날은 적지만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기도의 문이 열리는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인고(忍苦)의 물이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일러스트=권신아 기도하는 사람을 본 적 있다. 새벽 교회당 구석에서, 간절히 내뻗은 자신의 두 손을 부여잡고 고개를 떨군 채였다. 소리 없이 일렁이는 가파른 등에서 겨울 바다 냄새가 났다.......
    잘 먹고~ 잘 살자~|2008-07-06 01:2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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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꿈은 크게 전략은 치밀하게"

    1000만원으로 세운 회사 30년간 흑자낸 비결이죠 ◆ NIE(신문활용교육) / 정석주 양지실업 회장 연세대 특강 ◆ "스케일은 크게 갖되 생각은 아주 치밀해야 한다." 정석주 양지실업 회장은 최근 연세대 경영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1977년 1000만원으로 회사를 창립한 이래 30년간 흑자경영을 일궈온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양지실업은 지난 30년간 은행 차입이 없고 월급 날짜를 어긴 적도 없으며 당좌거래 계좌와 적자도 없었다. 또 외국에서 클레임도 없었고 노사분쟁도 없었다는 '6무(無)'의 중소기업 신화를 이룩한 봉제완구회사로 유명하다. 그는 미래 경영인들에게 '합리주.......
    잘 먹고~ 잘 살자~|2008-07-02 09:2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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